시사

안철수 특강 "내가 걸어온 길의 풍경"

deathnote 2009. 12. 21. 09:14
"과거의 실패·성공을 의식하거나 앞으로의 결과를 미리 생각하면 과감한 결단을 못 내린다"며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 어떤 의미·보람·재미를 느낄 수 있는지, 나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인지 생각해야 한다"
 
"왜 사람들은 모여서 일을 하나?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크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의 의미는 무엇인가? 어린이들의 꿈을 키워주는 '디즈니'처럼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해주는 것이다. 기업의 목표는 수익창출이라는 상식은 타당한가? 만약 그렇다면, 불량식품을 만들어도 되나? 수익창출은 기업 활동의 결과일 뿐이다."
 
"산업에 대한 애정으로 벤처 거품을 경고했더니 욕을 먹고, Y2K 바이러스가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용기를 냈더니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몇 년 뒤, 나의 사회적 메시지가 상식이 되는 것을 보고, 사회적 발언을 계속하기로 마음 먹었다 ."
 
"당장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편법에 대한 유혹이나 막연한 낙관론에 빠지지 말고 문제를 고쳐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참여정부 시절 정보통신부 장관 제의를 받았고,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한나라당으로부터 서울시장 후보 제안을 받았지만 잘할 자신이 없고 힘(권력)을 즐기지 못하기에 거절했다. 실무적인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앞으로 정치를 할 가능성은 낮다"
 
"아이폰·구글 등은 회사와 개발자가 이익을 공유하는 수평적 모델인 반면, 삼성·엘지·NHN 같은 우리나라 대기업은 하청기업에 일을 맡기는 수직적 효율화를 중시한다. 수직적 모델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안 교수가 받은 가장 난처한 질문..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 한다면?
그는 이에 대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리더란 무엇인가'라는 안 교수의 자문자답은 충분한 답이 됐다.
 
"리더십은 관리와 다르다. 관리는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돈으로 정해진 임무를 완수하는 능력이다. 일이 중심이다. 반면 리더십은 각 구성원의 적극적이고 자발적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사람이 중심이다. 리더는 철학·비전·실행능력을 가져야 하고, 이 중 하나라도 없으면 구성원이 불행해진다. 또한 21세기 리더십은 지위가 아니라 구성원으로부터 나오고, 커뮤니케이션의 반 이상은 듣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